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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이사장 대전일보 칼럼 '마지막 잎새'
| 21-12-08 10:04 | 조회수 : 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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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이다. 벽에 달랑 한 장 붙어 있는 12월 달력을 보면 1년을 잘 살았다 하는 보람과 감사의 마음보다는 좀 더 잘 할걸 하는 후회와 회한의 감정이 든다.


1년이 지나면 모두가 한 살을 더 먹는다는 불변의 원칙보다 더 공정한 것은 없는 것 같다. 자연에서 얻어지는 물, 산소, 햇볕 등은 장소와 시간에 따라 공정치 않지만 1살의 나이는 남녀노소, 인종, 빈부의 격차 없이 공평하게 얻어진다.


하지만 특히 요 사이 같이 코로나가 일상이 될 것 같은 시기에는 코로나로 잃어버린 2년에 대한 아까움과 억울함이 더 하다. 지난 2년은 젊은이에게는 황금시기를 잃었다고 하겠고 노년층에게는 이생의 남은 시기를 감안하면 이 기간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금년은 기업인에게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사전에 아무리 대비를 했다고 하더라도 위기는 있기 마련인데, 이 위기를 잘 극복하며 견디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12월 끝자락은 항시 우리에게 무언가 쓸쓸함을 남긴다. 나이가 웬만한 기업인들은 마지막 달력을 보면서 감성에 젖어 배호의 마지막 잎새를 떠올리며 지난 달들을 회상하기도 한다.


성공가도에 있는 어느 70대 기업인은 젊은 시절에는 먹고 살기 위해서, 그리고 기업을 키우기 위해서 절약하고 참고 뛰어서 이제는 어느 정도 경제적 여유가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이제 와 보니 나이가 들어 정작 본인을 위해 쓰일 곳은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고급 음식보다는 옛날에 먹던 된장찌개가 입에 맞고, 명품은 브랜드도 생소하고 걸쳐봐야 특별히 좋은지도 모르겠고, 생색을 낼 만한 때나 장소도 없어 그저 편한 것이 최고라는 것이다. 그 동안 못한 해외여행을 하자니 코로나가 막고, 몸 또한 일정을 소화하기엔 무리가 있고 주위에 동행할 친구들 역시 건강이 허락치 않는다는 것이다. 이제는 서서히 기업을 승계할 후임자를 고려하게 되고, 학교, 병원, 불우이웃 돕기, 젊은이들을 위한 해외연수 후원 등 무언가 사회를 위해 보람된 일을 찾아 실행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모범이 되지 못하는 이들도 있기에 이제는 기업인도 배나무 밑에서는 갓끈도 고쳐 쓰지 말라는 옛 어른들의 말씀대로 조그마한 의혹도 없이 기업을 운영해야 하겠지만, 사실 많은 참된 기업인들이 창업과 성장을 통해 고용을 창출하고 세수를 확대시키며 연구개발을 통해 생활을 윤택하게 하고 부를 창출해 다시 사회에 환원시키는 선기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무조건 기업인을 임금착취, 탈세, 환경오염, 안전사고, 그리고 정경유착의 주범자로 보는 시각이 일부 있음은 안타깝기만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인은 본인의 길을 걷고 있다. 쓸쓸한 감성에서 벗어나 오헨리의 단편소설 '마지막 잎새'에서 등장하는, 비록 남이 알아주진 않지만 소녀의 생명을 위해 기꺼이 헌신하는 노화가의 역할을 참된 기업인들이 하고 있지 않은가.


찬 바람이 부는 12월. 껴안으면 따뜻하다고 한다. 우리의 가족을, 직원을, 동료와 같은 기업인을, 사회를 껴안으며 마지막 달을 따뜻하게 보내기를 바란다. 김종민 대전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



2021.12.3

대전일보 [경제인칼럼] 마지막 잎새 :: 대전일보 (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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