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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중소기업탐방] 소부장독립, (주)동양케미칼이 이루어드리리다
| 20-07-07 09:09 | 조회수 : 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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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수출규제가 발효된 지 1년. 만약 일본의 경제 공격이 없었더라면 국내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의 수입선 다변화와 국산화가 한참 더 늦어졌을지 모른다. 사실 국내 제조업은 1960년대 일본과의 먹이사슬 구조에 편승해 성장했다. 일본에서 부품을 수입해 조립한 뒤 중국에 수출하는 방식으로 대기업·중소기업 간 종속형 공급망이 고착됐고,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술독립도 멀어졌다.

다행히 일본수출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 주도로 소부장 분야의 기술독립이 추진 중이나 정밀 시약의 중요성은 아직 감지되지 못하고 있다. ㈜동양케미칼 안동수(65) 대표는 간언한다. 소부장 독립이 성공하려면 정밀 시약의 독립이 이뤄져야 한다고. 그 척박한 길을 대전 향토기업이자 유망중소기업인 동양케미칼이 이끌겠다고. 안 대표에게 옹골진 포부를 들어봤다.

#. 국내 정밀 시약의 25% 점유
동양케미칼은 500여 종의 정밀 시약을 제조·유통하고 있다. 글로벌 산업화학 전문업체 OCI의 ODM 계약업체로서 전국 초·중·고 및 대학·연구기관에 연구·실험용 시약을 공급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글로벌 기업에 반도체·디스플레이를 비롯한 전기전자제품 제조를 위한 공업용 시약도 2차 밴더로서 납품하고 있다.

화공약품을 단순 소분 또는 규정 농도의 정밀 시약으로 제조하는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소부장 개발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용 원료 약품의 청정 전처리특수설비를 자체 특허기술로 제작해 우량 기업으로서 성장세를 달리고 있으며, 2018년 기점으로 매출 100억 원을 돌파하고 고청정 크린후드 기술과 AI기술을 접목시킨 첨단제품 생산기술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소부장 독립에 있어 정밀 시약의 국산화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시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과정과 반도체·디스플레이를 가공함에 있어 정밀 시약이 뒷받침돼야 품질과 기술력을 갖춘 소부장이 탄생되기 때문이죠. 국내 정밀 시약 2000여 종 중 500여 종을 동양케미칼이 담당하는 만큼 기초산업으로서 매우 큰 자부심을 품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여건은 그리 좋지 못하다. ‘화학물질관리법’과 ‘화학물질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른 엄격한 규제로 인해 화학기업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어서다. 현재 전 세계 모든 정밀 시약은 7만여 종이다. 그 중 2000여 종을 국내서 담당하고 있으니 한국 정밀시약의 영향력은 2.8%에 불과한 실정이다.

“소부장 독립을 위해서라도 정밀 시약 분야에 전폭적인 지원을 해줘야 합니다. 국내 정밀 시약의 1/4을 담당하는 동양케미칼이 지역의 유망중소기업을 넘어 국가대표 기업이라는 것을 기억해줬으면 해죠.”

#.쉽지 않았던 창업, 그리고 IMF 위기
안 대표는 신흥초, 대전중, 충남고, 충남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대전 토박이다. 산업불모지인 고향에서 그는 일찌감치 산업역군이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자고로 산업이 강해야 지역민들을 배불리 보호할 수 있다고 확신해서다. 그는 1982년 대전 정품물산에 입사해 인쇄회로기판의 생산기술과 공정을 담당하는 생산과장으로 올라섰다. 그때만 해도 신사업으로 분류돼 산업선진국인 미국에서 연수를 받아 신공장을 설립해야 했다.

이후 1990년 OCI의 전신인 서울 동양화학공업에 입사해 시약생산과장을 맡은 것이 정밀 시약 분야에 들어선 계기였다. 인쇄회로기판 제조용 도금약품부터 각종 정밀 시약에 대한 기술력을 확보하는 운명과도 같은 자리였다. 이후 시약사업부팀장으로 올라서 연구개발·제조·판매·수입처관리를 모두 총괄함으로서 훗날의 창업 기반을 다졌다.

“1996년 12월 회사를 나와 인터넷을 통해 화학원료를 도매 수입했어요. 하지만 OCI의 전신인 동양화학공업의 시약사업부팀장까지 역임했어도 소수가 점유하는 시장에서 살아남기란 참으로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OCI로부터 정밀 시약 대전 대리점과 동부한농화학으로부터 접착제 대전 대리점을 맡으면서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죠. 덕분에 월매출이 짧은 기간에 8000만 원까지 올랐었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그해 말 IMF가 들이닥쳐 직원들 월급도 주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 다행히 현금 구매를 원칙으로 제품을 사와 빚이 없는 게 희망이었다. 지역 은행에서 받는 융자금 3000만 원도 큰 힘이 됐다. 그 이후 납품할 때도 외상 거래 없는 안정적인 거래처 20여 곳을 확보해 외부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함으로써 그 험했던 IMF를 극복했다.

#.미래를 내다본 시약 정밀 제조 결정
동양화학기기로 창업한 이래로 지난 2002년 4월 법인 전환을 통해 동양케미칼이 탄생했다.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2차 밴더로서 해외에서 화공약품 원료를 수입해 OCI에 납품하는 것이 전부였다. 곧 기회가 왔다. 2016년 OCI가 시약 생산 일부를 담당해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시약은 품목이 많고 품질관리가 까다로워 쉽지 않은 길이었건만 안 대표는 고심 끝에 사업을 확장키로 했다.

앞서 2004년 대전산업단지로 이전해 10억 원을 투자함으로써 방폭건물(화학물질 폭발 대비)과 초순수 제조시설을 준공해놓은 것도 신의 한 수가 됐다. 지난해부터 디스플레이 산업이 주춤해 정밀 시약의 장래가 밝지만은 않아도 소부장 독립을 위해 정밀 시약은 필수라는 확신이 있어 안 대표는 두 발에 힘을 주며 내일을 걸어가고 있다.

“대전산업단지 경영자회장으로서 향토기업의 여건 개선과 기업 간 정보공유, 친성도모 등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시도해 왔습니다. 나아가 국제 소아마비 박멸과 수자원 개발을 위해 2만 8000여 달러를 기부하는 것은 물론 한국로타리장학재단에 3000만 원 이상, 모교 충남고 동문회에 매년 300만 원의 장학금을 건네고 있죠. 앞으로 지역의 유능한 인재가 함께해 동양케미칼이 한국을 뛰어넘어 세계를 달려갈 수 있는 밑거름이 마련됐으면 좋겠습니다.”

동양케미칼은 소부장 국산화에서 정밀 시약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충청권 지자체만이라도 알아주기를 바란다. 지역에서 강소기업을 인지해야 정부도 움직일 수 있어서다. 현재 동양케미칼은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를 보고 Hygiene(위생) Product TF팀을 가동해 손소독제·살균제를 개발 중이다. 글로벌 정밀 시약 강소기업으로 우뚝 서는 그날까지 이들의 도전을 계속될 것이다.

2020.07.07.
금강일보 정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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